내일도 칸타빌레 1회 시청후기
배우들 연기는 진짜 좋은거 같은데..주원, 특히 주원 치아키와 싱크로율 완전 1000%에 심은경도 거슬림없이 너무 귀엽게 연기하고.. 고경표 진짜 에이타가 미네역이랑 너무 어울림
근데 이건 연출이 문제인건지 시나리오 각색을 잘못한건지.. 일본드라마에서 자연스럽게 표현되었던 만화적인 요소를 다 없애버리니까 임팩트가 사라져서 극이 너무 지루해짐. 만일 배우들이 아예 일드처럼 오바하는 느낌으로 연기를 했다면 많이 거슬렸을까? 난 오히려 그 편이 더 나았을거라고 생각한다. 극중 치아키는 다양성을 지닌 인물로 진지하고 카리스마 넘치는데다 까다롭고 다혈질이지만, 부드러우면서 때로는 중요한 장면들마다 웃음을 안겨줄만큼 망가지도 해서 그 자체로도 극에 대단한 유머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그러나 주원이 연기하는 치아키는 츤데레적 성격을 잘 표현하기는 하지만 망가지는 부분이 전혀 없어서 밋밋한 것이 못내 아쉽다. 원작이 없었다면 어떤 느낌이었을까? 그랬다면 볼만 했을까? 왜 기사에서는 심은경이 오바한다는 네티즌들의 반응을 유도하는 것일까? 사실은 전혀 오바하고 있지 않은데 말이다. 좀더 오바하고 좀더 망가지면서 만화캐릭터같이 연기하는 것이 한국드라마에서는 수용이 안되는 것일까?
그런데 이 글을 적다보니 노다메 칸타빌레는 그 부분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이 든다. 노다메가 천재에 괴짜고 제멋대로지만 치아키를 만나 꿈을 찾아가는 캐릭터고, 치아키는 노다메를 통해 공포증을 치유해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게 된다는 이 클래식 드라마에 만화적 유머가 없었다면 그렇게 많은 팬들을 지닐 수 있었을까? 다수의 음악드라마 중 하나로 전락하지 않았을까?
이 드라마를 볼 때 가장 큰 문제는 시청자가 노다메 칸타빌레 원작을 너무 꿰뚫고 있을때 발생하는 것 같다. 그것만 아니라면, 꽤 괜찮은 드라마일지도 모르겠다.
아 한가지 더 꼽자면.. 연주하는 클래식 음악들이 별로 와닿을 만큼 좋지가 않다. 이중주도 솔직히.. 좀 구렸다. 노다메편에선 그래도 꽤 감상하게 되었던거 같은데. 방구송도 별 느낌이 안살고.. 음악이 가장 중요한 이 드라마에서 앞으로 클래식을 어떻게 어필할지 걱정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