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주일이다.
지금은 네시 이십육분이고, 방금 폰을 보니 부재중이 떠있다. 그러나 되걸순 없다. 배터리가 고작 3프로뿐인데다 현재 충전기가 망가져 주문한 신품이 아직 배달되는 도중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고난 주간이고, 일주일간 있었던 고난주간 특새는 결국 단 하루도 참여하지 못했다. 두시 예배는 어영부영하다 놓쳐버렸고, 부재중 장본인중 하나인 전도사님께 말할 변명거리를 생각해내고 있다. 온누리라면 신경도 안썼겠지.
할머니는 그저께부터 통장분실 연장선상으루 현금 이십만원 탐색에 돌입하여 마루를 뒤집어엎다 이젠 하다못해 소파와 티비를 받치고 있는 찬장을 들어올리라고 요구하셨다. 너무 무거워 들어올릴수 없다 거절하자 이젠 나에게 뒤집어씌우는 단계에 이르렀다. 통장을 찾아드린것도 모자라 이젠 도둑으로 몰릴판이 되어버리니 평소 어린아이타이르듯 조근조근 설명하던것을 집어치우고 엄마히스테리신공과 아빠버럭신공을 합쳐 거의 처음으로 분노를 표출했다. 방문을 꽝 닫고 들어와 씨지엔 예배를 틀었다가 지금 이글을 쓰는 중이다.
선미에게 전화를 하고 싶지만 영어책을 어디까지 풀었냐는 질문에 대답할수가 없어 연락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실정이고, 아람누리에서 빌린지 이주째에 오일 더 연장시킨 해커스토익책은 손도 못댄채 오늘 최종반납일이다.
윤미한테 부탁해야할 추천서는 아직 이메일도 날리지 않았으며 일주일뒤면 토익시험이고 거기다 나는 아직 어느 회사에 취직하고 무엇을 준비해야하는지 결정조차 못했다.
아참, 또한가지. bible 어플에 90일 성경읽기 플랜은 일주일을 밀리다 못해 결국 그저께인가로 초기화시켰는데, 아직도 1일째다.
또 어디 다른게 없을까? 내 황금같은 스물여섯 인생이 망가져가고 있다는 표지. 혹은 복선.